2024년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발생한 상품권 거래액은 총 2조 원을 넘어서며, 그중 절반 이상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이하 티메프) 즉, 큐텐그룹 3사를 통해 판매되었어요.
이 세 플랫폼에서만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상품권이 거래되었고, 이 가운데 티몬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했어요. 상품권 시장의 부정적 측면이 티메프 사태로 드러났고, 이로 인해 상품권 판매와 유동성 관리의 문제점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어요.
유동성 부족과 상품권 판매 전략
티몬과 위메프는 자금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상품권 판매에 의존했어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권은 판매 시점과 사용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현금 유입을 빠르게 이루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유동성 위기가 닥쳤을 때, 상품권을 더 많이 할인해 판매하는 전략이 사용되었어요.
특히 티메프의 경우, 3~4% 할인된 가격이 아닌 최대 1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매하며, '상테크족'과 '상품권깡 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어요. 이는 티메프가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상품권을 판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게 되는 이유였어요.
상품권 판매량의 급증
티몬에서 상품권 판매량은 1월 1512억 원에서 6월 1784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했어요. 위메프 역시 1월에 244억 원이었던 상품권 판매액이 6월에는 56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어요. 이러한 판매 증가 배경에는 큐텐그룹의 인수합병 활동이 있었어요. 큐텐그룹이 2024년 2월 위시를 인수하면서 티메프의 400억 원의 인수자금을 가져다 쓰게 되었고, 이후 티메프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상품권 판매를 크게 늘리게 되었어요.
카드사들은 이러한 상품권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어요. 특히 상테크족들은 상품권을 90만 원에 구매해 96만 원으로 전환하여 차액을 이익으로 챙겼어요.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유동성 위기를 상테크족과 카드사들이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에요.
상품권 판매가 만들어낸 큰 파장
티메프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품권을 대규모로 판매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정산대금 지연 사태와 연관되어 문제가 되었어요.
정산 지연 사태가 심화되면서, 티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의 사용이 중지되거나 취소되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품권의 환불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티메프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상품권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 전략은 잠시 위기를 넘기는 방편이었지만,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어요.
티메프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상품권이 거래되었지만, 티메프와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상반기에 카카오쇼핑은 4,379억 원, G마켓은 2,892억 원, 11번가는 423억 원, 네이버 쇼핑은 316억 원, 롯데온은 211억 원의 상품권을 각각 판매했습니다. 반면, 쿠팡에서 판매된 상품권 규모는 89억 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어요.
이러한 문제들은 상품권 판매와 이커머스 시장의 유동성 관리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어요. 한편, 상품권 현금화의 관행과 상테크의 활용으로 인해 상품권 시장이 왜곡될 수 있는 위험성도 나타나고 있어요. 앞으로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상품권 판매와 유동성 관리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세울지 주목이 될 것 같아요. |